공연 개요
- 공연명
- <비행(Flight)> <당신의 징후(Your Symptom)>
- 초청 플랫폼
- 아따깔라리 인디아 비엔날레 (Attakkalari India Biennial) / 인도 (벵갈루루)
- 일정 및 장소
- 2026.01.25. Prestige Centre for Performing Arts
- 부대행사
- 마스터클래스 (Masterclass)
- 기타 (Other)
참여 이미지
공연 사진
참여 관련 추가 정보 링크
국제교류 경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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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어떤 예술이 있을까 늘 궁금했다. 2022년 서울아트마켓을 찾은 잉코 센터 INKO Centre의 예술감독 라티 자파 Rathi Jafer와 미팅을 하며 인도-한국을 연결하는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잉코 센터를 통해서 인도의 다양한 공연장과 연결되어 공연을 할 수 있었던 한국의 예술단체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후 2025년 다시 서울아트마켓을 찾은 라티가 멜랑콜리댄스컴퍼니의 서울아트마켓 팸스 초이스 선정 공연을 보게되었고, 작품의 가능성을 확인한 라티의 연결로 인도 뱅갈로르에 위치한 아타칼라리 무브먼트 센터 Attakkalari Centre for Movement Arts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해주었다. 잉코센터는 현대차와 인도 모토바이크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화기관으로 인도와 한국을 연결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기획, 매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는 국제교류의 허브이다. 잉코센터의 예산 후원을 통해 아타칼라리 센터는 해당 기간에 진행되고 있었던 인도 비엔날레, 아타칼라리 댄스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의 공연을 초청하였다. 공연은 뱅갈로르에 위치한 프레스티지 센터 Presetige Centre for Performing Arts 에서 진행이 되었고, 워크숍 프로그램은 아타칼라리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 잉코센터: https://inkocentre.org/
* 프레스티지센터: https://www.pcpa.co.in/ -
인도에서 한국 단체가 방문하여 공연료를 받고 공연을 할 경우에는 아티스트가 발급받아야 하는 비즈니스 비자가 있다. 해당 작품의 협상 당시에는 공연료와 체류에 필요한 비용 등을 협상한 뒤 아타칼라리 센터의 안내를 통해 비자 발급 절차를 거치게 되었다. 해당 비자는 인당 18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는데, 협상 당시에는 아타칼라리 센터 측과 멜랑콜리댄스컴퍼니 측 모두 비용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더불어 잉코센터가 기존에 한국의 기관으로부터 항공비 등을 지원받았을 때는 지원금의 구조가 비자 발급 비용 등의 해외 투어 관련 부대 비용 등을 충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었으나, 본 사업인 K-Arts on the go의 경우 항공비와 화물비 외에 별도로 비자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인당 18만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단체와 초청주체 측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일이었는데, 추가 협상 이후 다행히도 잉코센터에서 추가로 비용을 마련해주어서 비용 부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협상 단계에서 추가로 발생 가능한 비용 등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인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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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관객들은 아직 현대무용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관객들에게 현대무용을 친절히 안내하고, 이들이 무용 작품을 열린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무용에 익숙한 관객들보다 무용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관객들의 반응이 더 의미가 있었다. 관객들은 무대에서 마주한 장면들과 함께 호흡하고 반응했고,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그들이 현대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로비에 머무르며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비에 머무르는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은 공연이 끝난 이후에 가장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저마다의 해석을 이야기 나누고, 무용수와 안무가에게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며, 열린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현대무용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감각하는 것과 동시에, 국제적 교류를 통해 현대무용에 대한 이야기들, 관심사들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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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현대무용의 시장이 크지 않고, 공연예술 관객 개발이 여전히 중요한 이슈였다. 아타칼라리 센터는 인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현대무용 관련 기관으로 무용 작품의 창작과 더불어 무용인을 양성하는 교육 과정, 그리고 관객 개발을 위한 현대무용 관련 프로그램 기획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잉코센터는 이러한 아타칼라리 센터의 활동을 지원하며 지속적으로 한국 작품을 아타칼라리 센터에 추천하고 매개해왔으며, 본 공연을 진행하는 전후로 아타칼라리 센터와 잉코센터의 관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 전략들을 살필 수 있었다. 프리뷰 기사와 더불어서 공연을 관람하러 온 이들에게 관람 후기를 인터뷰하고 아카이빙 하는 등 본 공연을 통해 현대무용이 지닌 가능성을 확대하고 잠재적 시장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인도에서 현대무용 공연을 한다는 것, 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객석에서 그 공연을 잘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현대무용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믿는 동료들이 초청주체가 되어 단체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준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다. 더불어 아타칼라리 센터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자신들이 창작한 작품을 투어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예술단체의 필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장에서 기술적인 준비 시간이 부족하여 조명 셋업과 리허설을 충분히 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을 때 센터의 담당자들이 상황을 해결하고 조율하고자 애써주어서 다행히 공연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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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칼라리 센터는 2년 뒤 무용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 센터의 개관을 앞두고 있다. 현재의 아타칼라리 센터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보다 넓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연을 창작하고 발표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아타칼라리 센터를 통해 무용수, 안무가가 된 많은 인도 창작자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이들이 현대무용을 지속적으로 창작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매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에 아타칼라리센터는 단순한 공연 초청을 넘어서서 한국의 안무가와 무용인들이 뱅갈로르에 머무르며 레지던시를 진행하고, 공동의 워크숍과 창작 과정을 거쳐 합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할 때, 공연과 레지던시를 연결하여 작품을 올리고자 하는 전략이 향후 교류에 의미 있는 접근이 되리라 본다.
한편으로 멜랑콜리댄스컴퍼니가 공연을 올렸던 프레스티지 센터의 경우 공연장의 규모가 800석 정도되는 프로시니엄 극장이었으나, 실제로 공연장에서 기술 준비를 위해 할애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공연의 규모가 크거나 셋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작품보다는 무대의 구성이 단순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의 투어가 더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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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의 규모가 크고 기술적인 여건이 잘 갖추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기술적인 준비 과정에서 현지 무대감독과의 소통은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진행 역시 계획보다 많이 지연되었다. 더불어 현대무용의 유료 관객이 아직 적은 인도의 특성 상 공연은 무료 공연으로 사전 예약 및 후원을 받아서 진행되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로비의 한 켠에서는 사모사와 짜이가 준비되어 있어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모든 공연을 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들을 환대하고자 하는 축제의 다정한 접근을 살필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관객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축제 측에서는 공연을 10분 지연하여 시작하는 것으로 사전에 제안을 했고, 이에 맞추어 공연을 진행했다. 실제로 관객을 안내하는 과정이나 공연을 진행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의 스태프들의 전문성과 열정은 여느 국가나 도시 못지 않게 전문적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연을 보고 감탄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인도에서 어떠한 현대무용의 움직임이 이어질지 더 기대하게 되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험일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현대무용의 교류가 무엇보다 더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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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칼라리센터와 잉코센터의 협력 구조를 보며, 그리고 현대무용에 대한 이들의 열정과 추진력을 보며 지금까지 경험했던 현대무용계의 관습들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단순히 작품을 초청하고 무대에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작품이 지니고 있는 파급 효과를 생각하고, 관객들과 현대무용의 접점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현대무용을 직접 창작하고 무대에 올리는 창작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고무적이었다. 아타칼라리센터가 창작하고 초연을 예정하고 있는 작품의 리허설에 참관할 수 있었는데, 현대무용의 문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인도 전통 무용의 양식들이 작품의 곳곳에 스며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아타칼라리센터와 잉코센터는 매개자로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며, 시장이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안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 짧게 나마 참여하고 이를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 이번 투어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 중 하나이다.
(사진: 아타칼라리센터 전경. 3층 높이의 건물에 스튜디오 3개, 사무실 1개 그리고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작은 주방과 식사 공간이 있다. 제공: 임현진) -
인도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주변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제일 처음 언급된 이름이 잉코센터, 그리고 아타칼라리센터였다. 어떤 국가나 권역에 처음 진출하고자 할 때 협력의 파트너십이 누구인지에 따라 해당 진출의 파급효과가 크게 달라지곤 하는데, 국제적인 협업의 파트너로 지속적인 역할을 해왔던 두 기관의 영향력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나 국제적 시장에서 해당 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인지도나 신뢰를 고려할 때 인도의 현대공연예술 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점은 섬세한 협상과 공연 준비, 진행과 운영 과정에서 다시금 증명되었다. 향후에도 인도 권역과 교류를 하고자 하면 당연히 제일 먼저 떠올릴 이름이 잉코센터와 아타칼라리 센터이다. 아직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교류를 통해 배울 것만큼은 어느 곳 못지 않게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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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투어를 마치고 잉코센터와 아타칼라리센터에서 이어지는 교류를 제안해왔다. 한국 안무가가 뱅갈로르에 한 달 정도 머무르며 레지던시를 진행하고, 인도의 무용 예비 인력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한 달의 레지던시와 교육 사업을 마무리하며 한국 안무가가 연출한 작품을 인도의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리는 것이 이들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의 주된 내용이었다. 일회성 공연을 넘어서서 긴 호흡의 교류와 연결을 통해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점이 이 프로젝트이 핵심이었고, 향후에도 이러한 방식의 사업을 통해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며 현대무용의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지속하고자 한다. 이는 인도의 무용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무용단체에도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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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의 인원 대부분은 인도에 방문하는 것이 처음인 사람들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와 다른 환경,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모두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초청기관의 인근에 레지던시 숙박시설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도시 내에서 이동할 일이 적었지만, 인도의 대중교통이나 도보 환경 등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국가와 권역마다 다른 사회/문화 환경을 이해하며 세계가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이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새삼 인지했다. 그리고 초청주체 측에서 예술가를 환대하기 위해 여러모로 고심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은 넓고, 가보아야 할 곳은 많다. 그리고 우리가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는 마음 또한 다시금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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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감사합니다!” 한국말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었던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한국의 문화가 인도의 곳곳에 친근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멜랑콜리댄스컴퍼니가 진행했던 워크숍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정원을 20명 정도로 예상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35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3시간의 워크숍 동안 참여자들을 쉬는 시간도 마다하고 함께 땀을 흘리고, 열정적으로 진행에 따라오며,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지고, 워크숍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다. 우리가 이렇게 큰 관심과 환대를 받으며 인도에 머물렀던 경험이 앞으로의 인도-한국의 공연예술 교류에 작은 씨앗을 심는 일이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