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개요
- 공연명
- 드래곤즈 Dragons
- 초청 플랫폼
-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 (Jacob's Pillow Dance Festival) / 미국 (메사추세츠)
- 일정 및 장소
- 2025.07.30. ~ 2025.07.31. Doris Duke Theatre
- 부대행사
- 관객과의 만남 (Meet & Greet)
참여 이미지
안은미컴퍼니 공연
참여 관련 추가 정보 링크
국제교류 경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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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국가적으로 국악의 세계화 등 해외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했지만, 국내외적으로 국제페스티벌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이에 안은미컴퍼니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무용 시장이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해외 진출은 어떤 면에서는 선견지명이었다. 파리에서의 공연과 테아트르드라빌 상주예술가로서의 경험으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아시아, 캐나다, 호주 등으로 활동무대를 서서히 확장했지만 미국은 진입장벽이 높았다.
지난해 5월 제이콥스 필로우와의 공연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여러 논점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극장이었다. 4년 전 화재로 유실된 극장(Doris Duke Theatre)을 재건하여 2025년 페스티벌과 함께 재개관할 예정이었는데 공사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페스티벌에 임박하여 완공될 예정이라 그 어떤 것도 확정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건축도면에 입각하여 최대한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극장에 도착할 때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
1. 비자 발급
미국은 트럼프 이전에도 비자가 까다로웠지만, 이번에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절차를 밟으면서 더욱 까다로워진 느낌적인 느낌... 기간도 상당하게 걸렸지만 비자 발급료도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비자발급이 제한될 수도 있는 사람이 있어서 만약에 대비하여 두세 명을 더 추가로 신청했다. 미국 공연을 진행하려면 비자 부분을 따져서 여유있게 준비하기를 권한다.
2. 계약 단계에서 보험 관련
미국은 계약서 조항이 길기로 유명하다. ^^ 테크니컬라이더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공통의 계약시 전제 조건이다. 극장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라 불완전한 상태이긴 했지만 현지 기술팀의 협력을 믿고 진행했다. 그런데 복병은 다른 곳에 있었다. 계약 조항 중 고용보험과 상해보험의 범위가 광범위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보험이 국내 한정이라 적용이 안되었다. 여러 기관에 문의했지만 딱히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는 에이전시(Jean-Marie Chabot)가 중간에서 계약 등을 처리했는데 보험 문제도 에이전시에서 대행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3. 기술사항 검토
보통 테크니컬라이더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기본 조건인데 나라마다 도량형이 달라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 공연 <드래곤즈>는 연통이 기본 장치인데 초청자 측에서 모두 준비를 한다. 유럽과 대만, 남미까지 다녔지만 매번 연통의 크기, 두께, 길이 등이 달라서 늘 문제였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10m 길이가 필요했는데 7.5m가 최장이라 해서 안무를 수정해야 했다.
4. 현지 환경_숙박, 교통
이 페스티벌 사이트는 숲속에 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두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주최측은 이 사이트에서 지내는데 초청된 공연팀은 숙박과 교통을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 (물론 현지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한다.) 사이트가 멀어서 렌트해서 단체로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모든 게 해결되었기에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했다. -
1. 철저한 젠더프리
제이콥스 필로우는 성별을 특징짓지 않는 철저한 젠더프리를 지향한다. 이메일에서 그게 자신을 지칭할 때 he/she/they로 표현하였고 현장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도 I 대신 they라고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젠더프리 화장실을 보고는 확 순응되었다.
2. 교육이 목표
이 페스티벌은 9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눈에 띈 것은 자기네는 인턴들을 가르치고 육성하는 것이 페스티벌의 주요 비전 가운데 하나라서 셋업하고 준비하는 동안 인턴들이 주변에 많을 것이고, 우리 작업을 참관할 것이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나 역시 교육의 중요성을 익히 알기에 여기서의 작업이 의미 있었고 즐거웠다.
3. 일주일 동안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
이 페스티벌은 일주일을 단위로 펼쳐진다. 월 휴무, 화 셋업, 그리고 수목금토일 5일 6회 공연. 공연팀은 이 일정대로 움직인다.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해당 주간 참가자들 및 주최측이 모두 모여 소속과 역할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어느 축에서도 없었던 풍경이었다. 외진 숲에서 일주일을 보내는 우리 모두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시간이었다.